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수흐바타린 바트볼드 몽골 총리가 2일 몽골 내 희토류 광산 개발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중국과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을 겪으면서 첨단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희토류를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게 위험하다고 인식한 일본이 희토류 수입처 다변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현재 90% 이상인 대(對)중국 희토류 의존도를 수년 내에 70%로 낮추는 게 목적이다. 몽골에는 희토류 매장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 총리는 바트볼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잠재력이 매우 높은 몽골의 광물자원을 개발하는 것은 양국에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자원개발을 중심으로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이달 몽골에서 본격적인 희토류 탐사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희토류 개발은 일본이 보유한 인공위성을 활용해 희토류 매장 확률이 높은 지역을 선정한 뒤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 등이 탐사기술과 자금을 투입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회담에는 일본의 주요 종합상사를 포함한 기업 고위간부들이 배석해 희토류 개발에 대한 기업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일본 업계는 카자흐스탄과 남아프리카에서도 자원 개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