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붕 화산 또 폭발 주민 대피… 항공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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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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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화산재 2km 치솟아… 항공기 운항, 바람 방향에 달려

검은 하늘 30일 인도네시아의 시나붕 화산이 검은 연기와 화산재를 내뿜고 있는 가운데 한 주민이 오토바이를 타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있다. 30일 오전 일어난 화산 폭발은 29일 폭발보다 더 강력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타나카로=EPA 연합뉴스
검은 하늘 30일 인도네시아의 시나붕 화산이 검은 연기와 화산재를 내뿜고 있는 가운데 한 주민이 오토바이를 타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있다. 30일 오전 일어난 화산 폭발은 29일 폭발보다 더 강력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타나카로=EPA 연합뉴스
30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시나붕 화산이 폭발해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우려된다. 시나붕 화산은 29일에 이어 30일 또다시 폭발했으며 현재까지 주민 2만1000여 명이 인근 도시로 긴급 대피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2명이 호흡기 질환과 심장마비 등으로 숨졌다.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는 “시나붕 화산이 30일 오전 6시 반부터 15분간 폭발했다”며 “분출된 화산재가 산 정상에서 2km 높이까지 형성됐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이로 인해 현재 화산 주변을 지나가는 단거리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며 “화산 폭발이 계속되면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밤방 에르반 교통부 대변인은 “항공기 운항 차질은 바람이 부는 방향에 달려 있다”며 “북쪽으로 바람이 불면 국제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동쪽으로 불면 국내선 항공편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마트라 주요 공항과 기타 공항으로 향하는 대부분의 국제항공편은 북쪽에서 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460m 높이의 시나붕 화산은 1600년대 분출된 이후 400년 만에 다시 폭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화산으로부터 반경 6km 이내 지역을 위험지역으로 설정하고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목격자들은 “화산이 폭발한 주변 지역에 유황 냄새가 진동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도보로 위험지역을 빠져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화산대에 자리 잡고 있어 화산과 단층활동이 활발하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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