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귀금속 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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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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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상최대 대표단, 양국 경제대화 120명 파견

일본이 28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에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 등 대표단 120명을 파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외국에 파견한 대표단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그만큼 일본이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는 2007년 12월과 지난해 6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금융 환경 노동 농업 등 경제전반에 걸쳐 양국 간 협력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는 일본 측에서 오카다 외상과 나오시마 마사유키(直嶋正行) 경제산업상, 오자와 사키히토(小澤銳仁) 환경상, 야마다 마사히코(山田正彦) 농업수산상 등 장관 6명과 차관 3명이 참가했다. 중국 측에선 왕치산(王岐山) 국무원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번의 경제대화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중국이 최근 수출량을 크게 줄인 희토류(Rare Earths)의 수출 확대 여부다. 희토류는 친환경 자동차와 절전형 전자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희귀금속으로 공업의 ‘조미료’ 또는 ‘비타민’으로 불린다.

일본 업계는 중국이 올해 희토류 수출량을 연간 5만 t에서 3만 t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하자 공황상태에 빠졌다.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7%를 중국이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중국이 전략자원의 가격 인상을 위해 의도적으로 수출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보고 있다. 희토류의 가격은 최근 30% 정도 급등했다. 일본 측은 경제대화에서 “희토류 수출 제한은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수출량 확대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환경문제로 생산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자원 고갈이 예상되는 만큼 절약해야 한다”고 시큰둥하게 답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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