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칫솔을 삼켰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7일 0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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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는 10대 소녀가 입에 물고 있던 19cm 길이의 칫솔을 목구멍으로 넘겨버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집안에서 급히 계단을 뛰어 오르다 넘어지면서 일어난 사고였다.

뉴질랜드 의학 저널은 오클랜드에 사는 소녀(15)가 칫솔을 삼켜 미들모어 병원 응급실로 달려오자 의사들이 곧바로 수술에 들어가 칫솔을 꺼내는 데 성공했다 27일 밝혔다.

수술을 집도했던 소화기 전문의 디네쉬 랄 박사는 "소녀가 칫솔을 입에 물고 계단을 뛰어오르다 넘어지면서 칫솔의 대부분이 식도 로 들어가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소녀가 그 즉시 숨이 막혀왔고 남동생이 달려들어 도왔다."면서 "칫솔의 일부분이 입안에 남아 있는 게 보였지만 반사적으로 나오는 강한 턱 운동 때문에 칫솔이 더욱 더 미끄러져 들어가면서 결국 전체를 삼켜버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녀가 병원에 달려왔을 때 의사들에게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다고 했지만 19cm나 되는 칫솔이 뱃속에서 돌아다니는 것은 분명히 느낄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엑스레이로 검사해도 칫솔은 보이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의사들이 소녀를 전신마취 시키고 나서 목구멍을 통해 위내시경을 집어넣어 들여다보자 마침내 칫솔이 보였다면서 "의사들이 의료용 올가미를 집어넣어 칫솔의 솔 달린 부분을 단단히 묶어 밖으로 끌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소녀에게 내상은 전혀 없었고 그날 곧바로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며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칫솔을 입에 물고 걷거나 뛰어다니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칫솔을 삼키는 일은 드물기는 하지만 전혀 없는 일도 아니어서 의학 잡지 랜싯은 12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40건이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칫솔을 삼킨 경우의 대부분 다식증 환자들이 먹은 것을 게워내기 위해 칫솔을 목구멍 깊숙이 들이밀다 사고로 삼키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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