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오키나와 점령에 대비? 日자위대, 섬 탈환 대규모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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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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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실시… 미군도 참가

‘○○년 ○월 ○일 일본 오키나와(沖繩) 인근의 낙도(落島)가 적군에 점령됐다. 적군은 섬 내에 대공미사일을 설치하고 섬 주변에 해군 함정을 대거 집결시켜 대대적인 방어진을 쳤다. 이에 대해 일본 방위성은 육해공 자위대에 긴급 섬 탈환 작전을 지시했다. 대지(對地) 대함(對艦) 공격 능력이 뛰어난 항공자위대 F-2 전투기와 해상자위대 P-3C 초계기가 긴급 출동했다. 공수부대원 250명을 태운 8기의 항공자위대 C-130 수송기가 F-15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섬에 접근하면 해군과 공군이 지원 사격을 하고 공수부대는 낙하산을 타고 섬에 침투해 적군을 섬멸하고 섬을 탈환한다.’

19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한 일본 방위성의 유사시 대규모 섬 탈환 훈련 시나리오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방위성은 지금까지 도상(圖上) 훈련에 그쳤던 섬 탈환 훈련을 올해 12월 오이타(大分) 현 히주우다이(日出生臺) 자위대 훈련장에서 육해공 자위대를 총동원해 실제로 한다. 육해공 자위대가 섬 탈환 훈련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전후 처음 있는 일이다. 작전에는 미국 해군 제7함대도 참여한다.

일본이 이례적으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 오키나와 주변의 난세이(南西) 제도에서 중국의 군사위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아시아 주변국과의 정치 군사적 긴장이 야기되는 것을 우려해 그동안 섬 탈환 훈련 등 대규모 군사훈련을 유보해 왔다.

하지만 올해 3월과 4월 2차례에 걸쳐 중국 해군이 난세이 제도 해역에서 대규모 훈련과 도발행위를 반복하는 등 최근 몇 년 새 일본과 중국의 긴장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게 일본 측의 분석이다. 방위성 고위 간부는 “이번 훈련은 중국 측에 일본이 난세이 제도를 방위할 수 있는 의사와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최대의 전쟁 억제력은 제대로 된 방어라는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이번 훈련은 히주우다이 훈련장 외에 오키나와 인근의 난세이 제도 주변 해역에서도 실시할 예정이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 난세이(南西) 제도 ::

일본 규슈 남단과 대만 사이에 1000km 이상 길게 늘어선 열도. 규슈 지역에 가까운 사쓰난 제도와 오키나와와 센카쿠 열도를 포함한 류큐 제도로 다시 나뉜다. 인구는 155만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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