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래잡이 위해 돈봉투에 성접대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13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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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신문 "원조 미끼로 약소국 투표권 매수"

일본이 고래잡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약소국가들을 원조와 현금, 성접대 등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영국 일요신문 선데이 타임스가 13일 폭로했다.

국제포경위원회(IWC)는 15일부터 모로코에서 제62차 연례회의를 열어 향후 10년간 기존 포경국에만 포경을 허용할지 여부를 논의한다.

IWC는 1946년 창설돼 현재 88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기구로 포경과 고래자원의 보존에 관한 사항을 규율하고 있다.

이 신문의 기자는 억만장자 환경보호론자로 위장한 뒤 6개 소국가의 관리들에게포경 찬성에서 반대로 입장을 바꾼다면 원조하겠다는 제안을 하면서 접근해 이들의 증언을 필름에 담았다.

그 결과 마셜군도, 키리바시, 기니, 코트디부아르 등 6개국 고위 공무원들이 투표권을 넘길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녹화 화면에는 관리들이 일본으로부터 원조를 많이 받기 때문에 포경을 지지하고 있고, IWC 회의가 있을 때마다 일본 측으로부터 여행경비는 물론 돈봉투까지 전달받았다고 인정하는 내용이 들었다.

기니의 고위 공무원은 "일본이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장관에게 최소 하루 1000달러씩 쓸 수 있는 현금을 줬다"면서 "심지어 수산 담당 장관이나 공무원들이 일본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했을 때에는 콜걸까지 제공됐다"고 말했다.

일본은 고래잡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모으기 위해 약소국들을 회원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벌여왔다.

마셜군도의 고위 공무원은 "일본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포경을 지지한다"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키리바시의 한 공무원은 "우리나라가 어느 쪽으로 투표할지는 우리가 받는 원조에 의해 결정된다"고 증언했다.

영국 노동당의 배리 가디너 의원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돈으로 투표권을 사는 행위는 부끄럽고 떳떳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고래고기를 좋아하는 일본은 IWC가 상업적 고래잡이를 금지하자 과학적 연구를 핑계로 고래를 잡은 뒤 고래 고기를 자국 내에 판매하는 편법을 저질러왔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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