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블레어 이라크 침략죄로 ‘시민체포’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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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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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기자에 끌려갈 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사진)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한 아일랜드 출신 기자에게 붙잡혀 끌려갈 뻔한 봉변을 당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뉴스통신사 IPS 기자인 데이비드 크로닌 씨가 23일(현지 시간) 유럽연합(EU) 의회 회의장으로 들어가던 블레어 전 총리에게 ‘시민 체포(citizen's arrest)’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시민 체포란 경찰 등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 검거하지 못한 범죄자를 일반인이 시민권을 행사해 붙잡을 수 있는 법적인 권한. 상당수 영미권 국가에선 지금도 현행법으로 남아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동평화특사를 맡고 있는 블레어 전 총리는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례총회 참가 결과를 보고하러 브뤼셀에 왔다. EU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으로 들어가던 중 돌연 크로닌 씨가 손목을 움켜잡았다. 크로닌 씨는 “미스터 블레어, 당신을 이라크 침략 등 전쟁범죄 혐의로 ‘시민 체포’하겠다”고 소리쳤으나, 경호원들이 곧바로 그를 떼어내 블레어 전 총리는 별 탈 없이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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