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리콜사태를 빚고 있는 도요타자동차가 4년 전인 2006년 회사 내부에서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06년 당시 도요타 북미지사장이었던 짐 프레스 씨는 당시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점점 더 많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품질저하로 인한 안전문제를 내부에서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원의 존 록펠러 상무위원장(민주·웨스트버지니아)은 2일(현지 시간)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상원 에너지·교통위원회의 도요타 청문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요타자동차의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프레스 사장의 경고 후 3년 뒤에 샌디에이고에서 도요타차 사고로 4명이 사망한 데 이어 850만 대를 리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프레스 사장이 품질문제를 제기하고 1년 반 뒤에 도요타 북미지사의 크리스틴 틴토 안전책임자는 일본 본사에 품질 불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했다. 록펠러 의원은 “프레스 사장의 이 같은 지적이 일본의 도요타 수뇌부에는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전으로 유명한 도요타가 점점 방어력이 떨어지는 차량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레이 러후드 미 교통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자동차 급발진 사고를 막기 위한 스마트 페달장치인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시스템을 모든 차량에 의무적으로 갖추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을 갖추면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았을 때 가속페달은 무시되고 브레이크 기능만 작동한다. 일부 유럽 자동차회사는 이런 장치를 갖춘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최근 일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마트 페달시스템을 모든 차량에 도입하겠다”며 “미국 판매 차량에는 2011년부터 이 시스템을 장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교통부는 이날 2000년 이후 지금까지 도요타 차량의 급가속 문제와 관련해 52건의 사망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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