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앞둔 '토리노 수의' 관심 폭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8일 11시 57분


코멘트
예수의 시신을 감쌌다는 '토리노 수의'가 4월 10일부터 5월 23일까지 44일간 이탈리아 토리노 성당에서 일반에 공개된다고 17일 행사 주최 측이 밝혔다.

기독교도들은 물론 진위 여부를 따지는 과학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미 전 세계 100만 명 이상이 수의 관람을 신청했다.

주최 측은 현재 예정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5월 2일 토리노 성당 방문이 성사돼 관심이 확산될 경우 총 200만 명 정도가 관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람은 무료이고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다.

토리노 수의는 온도조절이 되는 방탄 전시관에 전시된다.

수의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은 성당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리느냐에 달려 있는데 주최 측은 길어야 5분 정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리노 수의는 전통적으로 25년마다 일반에 공개됐다. 2000년에는 새 밀레니엄을 맞아 특별 공개됐으나 4년 전 토리노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렸을 당시에는 로마 교황청이 수의 공개를 거부했다.

예정을 앞당겨 올해 공개되는 것은 공업도시인 토리노의 '경제 및 고용 면에서의 중요성' 때문이라고 수의위원회 피오레조 알피에리 위원장이 밝혔다.

주최 측은 "이번 일반 공개는 토리노와 피에몬트에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행사는 2002년 복원작업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일반 공개로, 토리노 수의에 대한 과학적 논란을 다시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의 한 연구원은 최근 수의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그리스어, 라틴어, 아람어 문자의 흔적을 컴퓨터로 해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1988년 탄소연대측정 결과 이 수의가 13세기 또는 14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판명됐다고 반박했다.

교황청은 수의의 신빙성에 대해서는 어떠한 주장도 하지 않고 있으나 수의를 그리스도의 고난에 대한 강력한 상징으로 부르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