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그램에 소개된 코너의 제목은 ‘성형수술: 아름다움의 곤혹스러움’. 한 40대 남성이 등장해 수술 전 부인의 모습이라며 무대 벽에 자신과 함께 찍은 사진을 걸었다. 그러면서 “집사람 외모 때문에 집에 도둑이 들지 않아 집안 살림에 도움이 된다”는 등 부인의 얼굴을 폄하하는 말을 한 뒤 (부인이) 한국에 성형수술 하러 갔다고 소개한다.
곧이어 30대 중반이나 40대 초로 보이는 한 여성 출연자가 무대 위에 등장해 비교적 또렷한 한국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를 세 번 외친다. 사실 그녀는 이 남자의 부인이었지만 남편은 알아보지 못한다. 남편은 두 사람만이 아는 사적인 정보를 교환한 뒤 자신의 부인임을 확인한다. 이어 등장한 이 여성의 친정 엄마도 변해버린 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 신원을 확인한 부인 입에서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느라 수술비를 얼마 썼다고 해도 남편은 그다지 신경 쓰는 표정을 짓지 않고 “이제야 친구들을 만나도 고개를 들 수 있게 됐다”며 바뀐 부인의 얼굴에 만족한다는 투의 말을 이어간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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