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를 돕기 위해 국제사회가 보낸 식량 물 의료품 등이 속속 도착하고 있으나 교통망과 통신망이 붕괴돼 구조팀의 현장 접근과 구호품 전달이 늦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지진 발생 후 72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매몰자 중 사망자가 기하급수로 늘어날 것을 우려하면서 구조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각국 정부와 정부기관들이 약속한 아이티 지원액은 총 4억 달러(약 4500억 원)에 이른다.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공항에는 구호품을 실은 각국 비행기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혼란이 빚어졌고, 인근 항구도 지진으로 파괴돼 선박을 이용한 물품 수송이 무산됐다.
지진 발생 나흘째인 15일에도 주민 약 300만 명은 심각한 물 음식물 의료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아이티 적십자는 14일 “4만5000∼5만 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직원 36명이 숨졌고 약 200명이 행방불명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정모 씨(61)는 10일 사업차 아이티에 갔으나 현재까지 가족과 연락이 끊긴 상태다.
한편 주요 20개국(G20) 사전교섭대표들은 14일 멕시코에서 아이티 문제를 논의하고 곧 아이티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에게 “한국이 G20 의장국인 만큼 아이티 재난구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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