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후회의 폐막일까지 합의문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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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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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온상승 2도내 제한” 초안 공개… 쟁점 이견 못좁혀

미래 지구온난화 향방을 가늠할 덴마크 코펜하겐의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마지막 날인 18일(현지 시간) ‘세계 기온 상승 섭씨 2도 제한’ 등을 담은 공동 합의문 초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음에 따라 합의문 발표가 미뤄지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유엔기후회의는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120여 개국 정상의 정치적 의지를 담은 ‘코펜하겐 합의(Copenhagen Accord)’를 일부 공개했다. 공동성명 합의문은 “현재의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과 대비해 섭씨 2도 내로 제한하자”는 범지구적 호소가 담겼다. 이를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들은 각국 목표에 따라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하며, 향후 2050년엔 모든 국가가 감축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과 개도국이 줄다리기했던 선진국의 개도국 지원규모도 원론적인 합의는 이뤄졌다. 선진국들은 첫 단계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긴급지원자금으로 모두 300억 달러(약 35조3550억 원)를 조성하고, 2013∼2015년 해마다 500억 달러, 2016∼2020년 해마다 1000억 달러로 늘려갈 계획이다.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분위기도 감축 검증방식 등을 놓고 막판까지 오르락내리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연설에서 “어떤 합의도 국가 간 투명성이 기본 전제”라며 “모두가 약속 검증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우리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하려 노력하겠다”고 응대했다. 양국 정상은 연설 직후 1시간가량 단독회담을 가진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19개국 정상들과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대타결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코펜하겐=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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