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용시장 파란불… 실업 바닥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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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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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민간 일자리 감소폭 작년 7월이후 최저… FRB “점차 개선”

대규모 실업사태로 고민에 빠진 미국에서 민간 부문 일자리 감소와 기업의 감원 예정 규모가 둔화세를 보임에 따라 실업난이 고비를 넘겼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자리 감소세가 크게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실업난이 바닥을 쳤는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신중론을 펴고 있다.

미국의 고용분석업체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은 11월 민간고용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의 고용감소 규모는 16만9000개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10월 감소폭 19만5000개보다 줄어들면서 작년 7월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을 나타낸 것. 분야별로는 제조와 건설 등 생산 부문에서 8만8000개의 일자리가 없어졌고 서비스 부문에서는 8만1000개가 사라졌다.

또 재취업 전문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는 11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예정 발표 규모가 4개월 연속 줄어 경기후퇴가 시작된 2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고 2일 밝혔다.

CG&C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기업들은 5만349명을 감원한다고 밝혀 전월의 5만5679명을 크게 밑돌았다. 이 규모는 2007년 12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11월 감원 예정 규모는 전년 동기의 18만1671명에 비해서는 72% 줄어든 것. 올 상반기 월별 평균 감원 예정 규모는 14만9500명으로 집계됐으나 하반기가 시작된 7월부터는 6만9250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미국 고용 사정이 나아지고 있는 가운데 FRB는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경기동향보고서)에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이지만 점차 안정돼 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개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FRB는 미국 경기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소비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실업률이 하향 안정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 경제성장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26년 만에 가장 높은 10.2%까지 치솟았다. 미 노동부는 4일 정부 부문까지 감안한 11월 실업률을 발표할 예정인데 전문가들은 11월 실업률을 전달과 같은 10.2%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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