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 ‘메이드 인 코리아’ 보석 장갑 한짝에 4억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2일 13시 51분


출처=줄리엔 옥션
출처=줄리엔 옥션
마이클 잭슨 하면 상징처럼 떠오르는 보석 박힌 흰 장갑 한 짝이 21일 미국 뉴욕 하드록 카페 경매에서 35만 달러, 한화 약 4억 600만 원에 낙찰됐다.

행운의 낙찰자는 홍콩에 사는 호프만 마 씨(36)로 그는 낙찰가에 세금과 수수료를 합쳐 42만 달러(약 4억 6000만 원)를 지불하게 된다. 장갑의 경매 시작가는 1만 달러였으나 응찰자들의 경쟁으로 호가가 급상승했다.

잭슨은 1983년 MTV의 '모타운 25주년 특집 방송'에서 '빌리진'을 부르며 전설적인 춤 '문 워크'를 선보일 때 이 장갑을 꼈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새겨진 이 왼손 장갑은 잭슨이 골프용 장갑에 30달러 어치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붙여 만든 것이다.

경매를 주최한 줄리엔 옥션 측은 "당시 공연은 잭슨에게 있어 가장 역사적인 공연이었다. 처음으로 문 워크를 대중 앞에 선보인 것이다. 그는 공연 이틀 전 밤 자택 주방에서 춤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잭슨의 기념품 80여 개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았다. 처음 경매 관계자는 흰 장갑의 낙찰가를 10만 달러(1억 2000만원)로 예상했다. 팬들은 가격이 올라갈 때마다 탄식과 고함을 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 팬은 잭슨의 죽음이 워낙 비극적이다 보니 유품의 경매 가격도 자꾸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잭슨이 1987~1989년 '배드 월드 투어'에서 입었던 검은색 재킷도 22만 5000달러에 낙찰됐으며, 그의 중절모는 2만 2000달러, '잭슨 파이브'의 서명이 있는 사진은 1600달러에 팔려나갔다.

'팝의 황제'로 불렸던 잭슨은 6월 25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미 경찰은 잭슨의 임종을 지킨 의사가 잭슨이 숨을 멈춘 것을 알고도 1시간이나 방치하다가 911에 긴급구조 전화를 걸었다고 보고, 잭슨의 사인을 강력한 마취제인 프로포폴 투약에 의한 살인으로 결론 내렸다. 잭슨은 주치의 콘래드 머리가 프로포폴을 주입한 후 20분 안에 심장마비 상태가 됐다.

주치의는 당시 화장실에서 쉬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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