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무라야마 담화 가슴에 안고 행동하겠다”

  • 입력 2009년 10월 9일 02시 58분


코멘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한국 방문을 하루 앞둔 8일 과거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역사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가슴에 안고 행동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하토야마 총리가 이날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라야마 담화와 관련해 “역사를 직시하고 싶다. (무라야마 담화는) 무거운 담화로 가슴에 뚜렷이 안고 행동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1995년 8월 15일 종전기념일을 맞아 당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가 내각회의 결정에 근거해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한 것을 일컫는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달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기본적으로 답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취임 전인 8월에는 “무라야마 담화의 뜻을 충분히 이어받는 정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총리들은 과거 기회 있을 때마다 무라야마 담화의 계승 의사를 밝혔으나 말로만 그쳤을 뿐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참회와 사죄로 이어지지 않았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