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프간전략 전면 재검토 착수”

  • 입력 2009년 9월 2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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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보도… ‘추가파병’ 여론 악화로 6개월만에 급선회

아프가니스탄전쟁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대(對)아프간 전략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착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3월 올해 안에 2만1000명의 병력을 아프간에 추가 파병해 아프간전을 빨리 마무리하겠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아프간 전략을 발표한 지 6개월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제임스 존스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과 함께 회의를 갖고 아프간 전략에 대해 집중 논의했으며, 앞으로 서너 차례 더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논의의 핵심은 아프간에 추가 파병을 할지 여부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나토군 총사령관은 최근 “병력을 증파하지 않으면 아프간전은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바이든 부통령은 이 회의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병력을 줄이고 대신 무인폭격기와 미사일로 파키스탄의 알카에다를 공격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대테러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아프간보다 파키스탄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회의에서 뚜렷한 합의는 나오지 않았지만 바이든 부통령의 주장이 논의대상에 포함됐다는 것 자체가 아프간 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고 백악관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미국이 아프간 전략을 다시 고민하게 된 주된 이유는 아프간 주둔 미군 사상자 증가로 여론이 악화된 데다 대선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 대한 신뢰마저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1%가 아프간 추가 파병에 반대했고, 59%는 ‘아프간전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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