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9년 8월 10일 02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파키스탄 내 탈레반 최고지도자 바이툴라 메수드의 사망설이 유력한 가운데 후계자 자리를 놓고 탈레반 내부에서 유혈충돌이 벌어져 메수드의 최측근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파키스탄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프가니스탄과의 접경지역에서 열린 탈레반 지도자 모임에서 후계자 자리를 놓고 하키물라 메수드와 왈리우르 레만 측이 충돌했으며 하키물라 메수드가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하키물라 메수드는 바이툴라 메수드의 최측근으로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레만은 파키스탄 내 탈레반의 고위 간부로 두 사람은 오랫동안 앙숙 관계였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하지만 유혈충돌 과정에서 누가 사망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정보도 있다. 레만 말리크 파키스탄 내무부 장관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죽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지만 사망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파키스탄 현지 지오TV는 “두 사람이 모두 숨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파키스탄의 한 고위 관리는 AP통신에 “양측의 충돌로 몇 사람이 다치기는 했지만 두 지도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바이툴라 메수드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뭉쳐 있던 탈레반 내 다양한 무장세력이 그의 사망 뒤 내부 분열을 일으킬 것이라는 미국과 파키스탄 정보당국의 예상이 맞아들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바이툴라 메수드의 사망이 공식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파키스탄 내 탈레반 훈련 책임자인 카리 후사인은 8일 AP통신에 “그를 만났으며 무사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정말 살아 있다면 직접 언론과 접촉했을 것”이라며 후사인의 주장을 일축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