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법 철폐” 1만명 시위… 말레이시아 전운 감돌아

  • 입력 2009년 8월 3일 02시 55분


국내보안법(ISA) 철폐를 둘러싸고 말레이시아 정부와 야당 및 재야단체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관영 베르나마통신 등 현지 언론은 2일 말레이시아 야당과 재야 및 인권 단체 주도로 열린 국내보안법 철폐 집회 현장에서 경찰이 시위대 589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1일 오후 수도 쿠알라룸푸르 주요 지역에서 개최된 이번 집회에는 1만여 명이 참석해 왕궁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쿠알라룸푸르의 주요 이슬람 사원과 쇼핑몰, 기차역 등에 집결한 시위대는 물 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저지선을 구축한 경찰과 대치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1만 명 이상이 참가한 집회는 2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나집 라작 총리는 “국내보안법을 기술적으로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또 다양한 그룹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있다”며 “시위에 대한 경고를 무시하고 집회에 참석하다 체포된 사람들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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