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에 아기사진 넣어두면 분실때 회수확률 가장 높다”

  • 입력 2009년 7월 13일 03시 00분


英대학 실험 “88% 되찾아”

‘잃어버린 지갑을 되찾고 싶다면 귀여운 아기 사진을 넣어두세요.’

아기 사진이 들어있는 지갑은 잃어버려도 주인이 돌려받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하트퍼드셔대의 리처드 와이즈먼 심리학과 교수가 지난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지갑 240개를 떨어뜨리는 실험을 했더니 아기 사진이 든 지갑은 88%가 되돌아왔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1일 보도했다. 실험 결과 강아지 사진이 든 지갑은 53%를 되찾았으며, 가족 전체 구성원과 노부부 사진이 든 것은 각각 48%와 28%를 회수했다. 반면 사진 없이 자선단체 기부 증명서가 든 지갑은 20%, 사진이나 증명서가 없는 것은 15%가 돌아왔다. 지갑은 약 400m마다 무작위로 길바닥에 하나씩 놓아뒀고, 사진이나 증명서는 눈에 잘 띄게 넣어두되 돈은 한 푼도 넣지 않았다.

와이즈먼 교수는 “아기 사진이 인간의 종족보호 본능을 자극한 것이 회수율을 높인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놀랄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팀은 2007년 2500가구를 조사해 애완동물도 주인과 함께한 시간이 길수록 부부처럼 외모나 성격이 닮아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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