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항공 “전직원 무급으로 일해달라”

  • 입력 2009년 6월 17일 03시 00분


민영화 이래 지난달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영국 브리티시 에어웨이(BA)가 최근 직원 4만여 명에게 최장 4주 동안 무급으로 일해 줄 것을 사정하고 나섰다. 16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윌리 월시 최고경영자는 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발송했다. 직원들은 무급휴가를 떠나거나 3∼6개월에 걸친 임금 삭감을 통한 무급 근로를 선택할 수 있다.

BA는 이런 조치가 “개인의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회사가 즉각적으로 지출을 줄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시적 또는 영구적인 시간제 근무로 전환하거나 최장 4주에 이르는 단기 무급휴가 또는 1개월부터 1년까지 장기 무급휴가를 떠나는 방법을 고려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월시는 앞서 지난주 자신도 다음 달 임금 6만1000파운드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회사의 이 같은 방침에 승무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대규모 파업 사태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BA는 현재 전체 직원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직원 4000여 명 감원을 검토 중이며 여기에는 1만4000명의 승무원 중 2000명의 명예퇴직도 포함된다.

월시 최고경영자는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직원 모두의 자발적 참여가 절실하다”고 부탁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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