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美정부, 다음주 GM파산 준비 착수”

  • 입력 2009년 5월 23일 02시 59분


“공장 폐쇄 반대”21일 미국 미시간 주 스털링하이츠의 크라이슬러 자동차 공장 앞에서 이 회사 노동자들이 공장 폐쇄에 반발해 “우리는 가족의 생계를 꾸려갈 직장을 원한다”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스털링하이츠=로이터 연합뉴스
“공장 폐쇄 반대”
21일 미국 미시간 주 스털링하이츠의 크라이슬러 자동차 공장 앞에서 이 회사 노동자들이 공장 폐쇄에 반발해 “우리는 가족의 생계를 꾸려갈 직장을 원한다”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스털링하이츠=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에 제너럴모터스(GM)를 파산시키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정부와 GM 간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GM을 파산시킨 뒤 (우량자산으로 신설되는 새 회사에) 공적자금 300억 달러를 더 투입해 경쟁력 있는 회사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GM이 미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구제금융은 45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정부는 새로 탄생할 회사의 지분 50%를 소유하고 9명의 이사진 가운데 4명을 정부 측 이사로 임명할 계획이다.

신문은 “크라이슬러의 파산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GM도 같은 길을 걷게 하는 것이 최상의 방책이라는 자신감을 미국 정부가 갖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정부 주도로 속전속결로 이뤄질 경우 채권단과 딜러들이 권리 침해 등의 이유로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GM 협력업체들의 연쇄 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GM은 미국 정부로부터 154억 달러의 긴급 대출을 받는 조건으로 다음 달 1일까지 한층 강화된 자구계획이 담긴 구조조정안을 정부에 제출하기로 돼 있다. 자구안에 대해 정부와 노조, 채권단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파산을 면할 수 없는 처지다. GM은 전미자동차노조(UAW)와 퇴직자 건강보험기금 보조금 삭감 등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 방안에 21일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채무 270억 달러에 대한 출자전환 요청은 채권단의 반발로 합의가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한편 미 재무부 대변인은 보도 내용을 강력 부인하면서 마감시한까지 GM을 파산시킬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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