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분기 바닥론’ 솔솔

  • 입력 2009년 5월 9일 02시 56분


성장률 여덟분기 만에 상승세 전망… “내수 활성화 주효”

중국 경제가 연초 예상보다 빨리 2분기(4∼6월)에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출 등 대외 전망은 안 좋지만 투자와 소비 등 내수 활성화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잇따르는 장밋빛 전망

중국 국무원 직속 싱크탱크인 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가량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 2분기 12.6%를 정점으로 줄곧 내리막을 보였던 성장률이 여덟 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을 의미한다.

위원회는 또 2분기에도 수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들겠지만 투자증가 및 소비확대 등 내수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1분기 지표에 따르면 대외무역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줄었으나 고정자산 투자는 28.8%, 소비재판매액은 15.0%가 늘었다.

산업 전후방 효과가 큰 자동차의 경우 1분기 판매가 263만 대로 미국(222만여 대)을 제치고 세계 최대시장이 됐다. 중국 자동차제조업협회는 4월에도 115만 대가 팔려 월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5개월째 상승세라고 발표했다. 이는 유가 하락세, 정부의 경차 구입세 인하 및 농촌지역 자동차 구입비 지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물류 및 구매연합회’가 매달 발표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월 53.5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50을 넘었고 5개월 연속 상승세였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되고 50 이하면 축소 국면을 뜻하는 선행 지표다.

○ 8% 성장률 달성은 불투명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에서 올해 GDP 8% 성장 가능성과 관련해 “힘들지만 나침반처럼 여기고 정책을 펴려고 한다”고 말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국책 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을 8.3%가량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의 이강(易綱) 부행장도 “중국 경제가 작년 4분기에 이미 바닥을 쳤으며 올해 GDP 성장률은 8%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정부의 내수 부양책으로 경기가 회복 중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지만 성장률 8%를 이룰지는 논란이 많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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