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성장률 2분기째 ―6%대

  • 입력 2009년 4월 30일 02시 57분


소비지출은 2.2% 증가 ‘햇살’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1%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29일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당초 예상했던 ―4.7%보다도 훨씬 더 부진한 것이다.

국제 금융위기의 공포가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해 4분기에 미국 GDP 성장률은 1982년 이후 최악인 ―6.3%를 기록했으며 3분기에는 ―0.5%를 기록했다. 3분기 연속으로 미국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74∼75년 이후 34년 만이다. 특히 2분기 연속 ―6%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6개월 경제성장률로는 1957∼1958년 이후 최악이다.

성장률 위축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기업들의 기록적인 재고 감소와 신규 투자 급감, 예상보다 큰 주택시장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 수요 감소를 우려해 기업들이 생산량을 줄임에 따라 기업 재고는 1분기에 1037억 달러나 급감해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또 1분기 중 기업들이 장비 및 소프트웨어 구입에 지출한 금액은 작년 4분기에 비해 10%나 급감했다.

하지만 1분기 성장률 위축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약간 둔화됨에 따라 미국 경제의 하강속도가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2.2% 증가해 극심한 소비 부진이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또 기업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은 하반기 이후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날 경우 기업들이 생산을 늘릴 여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또한 미 상무부는 2월 의회에서 통과된 78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감세정책이 1분기 GDP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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