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 독립운동, 韓中 공동 혁명사” 中 쑨커즈 교수

  • 입력 2009년 4월 9일 03시 10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독립운동사는 중국과 한국의 공동 혁명사입니다.”

쑨커즈(孫科志·43·사진) 중국 푸단(復旦)대 역사학과 교수는 8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0주년 기념 동아시아학술회의 참석에 앞서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 근대사에서 중국인이 외국인과 함께 혁명운동을 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쑨 교수는 “대한민국임시정부는 해외에 독립운동 본부를 두고 27년간 독립운동을 지속했다는 점에서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렵다”며 “폴란드나 프랑스 등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받고 독립운동을 벌인 나라는 적지 않지만 이처럼 오랜 기간 줄기차게 독립운동을 지속한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의 임정은 나라의 독립을 추구했을 뿐 아니라 한국의 전통가치에 기반을 둔 민주국가를 독립 이후 나라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며 “임정이 추구한 조국의 미래상이 바로 현재의 대한민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쑨 교수는 “현재 상하이, 충칭(重慶) 등 중국에 남아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유적들은 잘 보존된 편”이라며 “하지만 유적 관리자들이 유적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유적의 역사적 의의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정의 유적은 한국인뿐 아니라 중국인에게도 애국주의 교육의 매우 중요한 장소”라며 “임정 유적을 통해 양국의 청소년들이 상호 협력한 항일투쟁사를 배움으로써 한중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고 좀 더 나은 한중 관계를 여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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