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미국에 총겨누다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3분


아시아계 40대 이민자 총기난사 13명 희생

20대 남성도 소동부리다 총격 경관3명 사망

미국 베트남 출신 이민자 지버리웡 씨(42)가 3일(현지 시간) 오전 10시 30분경 뉴욕 주 빙엄턴에 있는 이민단체 ‘아메리칸시민연합’ 건물에 복면을 하고 침입해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최소 13명이 숨졌다. 범인은 41명의 인질을 잡고 3시간여 동안 연방수사국(FBI) 및 경찰과 대치하다 인질을 풀어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중국계 베트남 출신인 범인은 1990년대 말에 미국에 왔으나 영어를 못해 조롱을 받았고, 직장에서도 해고돼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빙엄턴 경찰국은 범인이 이민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 피츠버그에서는 4일 오전 7시 가정 내 소동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3명이 20대 남성의 총격을 받아 모두 사망했다. 범인 리처드 포플로스키 씨(23)는 문 옆에 잠복하고 있다가 경찰 2명이 다가오자 즉시 발포했고 쓰러진 동료를 도우려는 다른 경찰관 1명 역시 사살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포플로스키 씨는 최근 실직 상태에서 집안에서 난동을 피우다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에게 발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의 총을 맞아 다리에 약간의 부상을 입긴 했지만 방탄조끼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는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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