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레스토랑 저가메뉴 경쟁 “7달러짜리 드세요”

  • 입력 2009년 3월 27일 02시 58분


미국에서 유명 패밀리레스토랑 체인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저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가 26일 보도했다. 금융위기와 불황 여파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자 나온 고육책이다.

일부 업체는 메인요리의 가격을 패스트푸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췄다. 중저가 레스토랑 체인인 칠리스의 경우 다음 달 6일부터 7달러 이하의 메인요리 10가지를 추가할 예정이다. 텍사스로드하우스는 7.99달러의 음식을 선보였으며 가격대가 비교적 높은 TGIF도 9.99달러의 메인요리를 내놓았다. 센트럴플로리다대 크리스토퍼 뮬러 교수는 “10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정찬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이 같은 가격은 1992년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에선 미국인들이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외식 자체를 주저하고 집에서 식사하거나 값싼 패스트푸드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

산업계 전문 정보조사기관 냅트랙에 따르면 미국 패밀리레스토랑의 점포당 매출액은 14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지난달에도 3.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맥도널드의 지난달 점포당 매출액은 6.8% 상승하는 등 패스트푸드업계는 불황 속에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패밀리레스토랑들은 생존을 위해 저가 메뉴를 추가하는 한편 각종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며 ‘손님 잡기’에 여념이 없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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