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미스-미시즈 쓰지마세요”

  • 입력 2009년 3월 18일 03시 00분


성차별 의미 들어간 단어 사용 중단 권고

유럽연합(EU)이 성차별적 의미를 내포하는 호칭 및 단어 사용을 막는 새 언어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17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여성 앞에 붙이는 경칭인 ‘미스(Miss)’와 ‘미시즈(Mrs)’ 대신 성과 이름 전체를 쓰는 것을 권고했다. 같은 뜻의 프랑스어인 ‘마담’과 ‘마드모아젤’은 물론 스페인어 ‘세뇨라’와 ‘세뇨리타’, 독일어 ‘프라우’와 ‘프로일라인’의 사용도 중단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 운동선수를 뜻하는 ‘스포츠맨’은 남성적 표현이 없는 ‘athlete’로, 주요 정치인을 뜻하는 스테이츠맨은 ‘political leader’로 바꾼다.

이 밖에 소방수(fireman), 여승무원(air hostess), 영업사원(salesman), 남녀 교장(headmaster, headmistress), 경찰(policeman) 등도 중성적 표현으로 바꾸도록 했다.

다만 산파(midwife)의 경우 이 역할에 맞는 남성이 없어 그대로 쓸 수 있게 했다. 종업원을 뜻하는 웨이터(waiter)와 웨이트리스(waitress)도 다른 중성적 단어를 찾을 수 없다며 모두 사용 가능하다고 예외를 뒀다.

이번 지침은 해럴드 로머 EU 사무총장이 785명의 의원에게 관련 내용이 담긴 팸플릿을 돌리는 방법으로 전달됐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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