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대통령 反정부시위로 사임

  • 입력 2009년 3월 18일 03시 00분


올해 초부터 반정부 시위가 지속돼온 인도양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대통령(59)이 17일 사임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연설을 통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고 모든 권한을 군부에 이양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마다카스카르는 군부주도로 24개월 이내에 개헌과 함께 대통령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그동안 반정부시위를 주도한 야권지도자 안드리 라조엘리나 전 안타나나리보 시장(34)을 지지해온 군부는 16일 병력 수십 명을 동원해 대통령궁과 인근 중앙은행을 접수했고,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은 도심에서 10km가량 떨어진 또 다른 대통령궁에 피신했다.

마다가스카르의 반정부 시위는 올해 1월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이 라조엘리나 전 시장의 권한을 박탈하고 반정부 성향의 라디오 방송국을 봉쇄하면서 비롯됐다.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은 라조엘리나 전 시장 지지 시위대에 발포 명령을 내려 28명이 숨지게 했고, 이후 군부 세력마저 정부에 반기를 들면서 고립을 자초했다.

2002년 집권한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은 엑손모빌 등 다국적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급격한 대외개방 정책을 추진했으나 최근 식료품 등 생활물가가 폭등하면서 민심이 급격히 이탈했다.

면적이 58만7000km², 인구가 2000만 명인 마다가스카르는 인구의 70%가 하루 2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최빈국이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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