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테러 용의자 12명 체포… 美 “상황 예의주시”

  • 입력 2009년 3월 18일 03시 00분


예멘 당국은 한국인 관광객 4명과 예멘인 가이드 1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예멘의 시밤 자살폭탄 테러와 관련해 용의자 12명을 체포한 뒤 배후세력을 조사 중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예멘 내무부는 16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알 카에다에 소속된 자살폭탄 테러범에 의한 테러 행위였다”고 공식발표했다.

예멘의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부통령은 이날 보안기관 관계자 비상회의에서 “자신들의 영혼을 악마에게 팔아먹은 모든 조직을 근절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예멘 관영 사바 통신이 보도했다.

예멘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 12명은 이슬람 지하드 조직 소속이며, 사건 배후에 알 카에다가 어떻게 개입했는지를 집중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예멘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미국이 관타나모에 수감 중인 100여 명의 예멘 출신 알 카에다 요원들을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송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지 이틀 만에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예멘 법원에서는 미국과 예멘 정부의 대대적인 공동 소탕작전으로 체포된 알 카에다 요원들에 대한 재판이 잇달아 열리기도 했다.

한국의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7일 “예멘 내무부의 1차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이 계획적인 자살폭탄 테러로 나타났지만 한국인을 특정한 것인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인 테러인지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국무부 로버트 우드 대변인도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예멘에서 발생한 테러에 대한 질문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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