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과일 - 야채 드세요” 건강식 전도사 나서

  • 입력 2009년 3월 12일 02시 59분


“데친 브로콜리와 직접 만든 버섯 볶음밥, 사과와 당근을 넣어 만든 머핀이 몸에 좋답니다. 건강식을 드시고 계시죠? 과일과 야채를 드세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내인 미셸 오바마 여사(사진)는 지난주 방송 카메라와 취재진 앞에서 ‘건강식 찬가’를 외쳤다.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미리엄의 키친’ 주방을 방문한 자리에서였다.

이처럼 미셸 여사가 요즘 미국 국민에게 건강식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지나치게 달고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해 비만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에게 “신선한 건강식은 소수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평범한 가정이 챙겨야 할 중요한 생활패턴”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

미셸 여사는 백악관 주방으로 기자들을 불러 주방장의 메뉴를 소개하는가 하면 백악관이 야채를 제공받는 마을 단위의 공동 텃밭들을 언급하며 신선한 과일과 채소의 장점을 자주 설명하고 있다.

패션잡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는 두 딸 사샤(7)와 말리아(10)에게 야채를 먹이는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당근처럼 어린이들이 먹기 싫어하는 야채를 ‘맛있다’고 느끼도록 조리하려는 노력 등이 화제에 올랐다.

백악관 관계자는 “건강식을 강조하는 것이 대통령 부인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라고 인정했다. 전임 대통령 부인이었던 로라 부시 여사도 고칼로리 식단을 피하는 식단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공개적으로 이를 언급하는 데는 소극적이었다.

미셸 여사의 적극적인 활동에 건강식 옹호론자들은 환영의 뜻을 표시하며 “매주 딸들의 식단을 공개하는 식으로 더 많은 홍보 활동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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