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신형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이란 국영 영어 방송인 ‘프레스 TV’가 8일 보도했다.
방송은 이날 하단 자막을 통해 “이란이 신형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전했으나 발사시점 등 상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이란 군 고위 장성이 “이란 미사일은 현재 이스라엘 핵 기지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이뤄진 것이다.
아직 정확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이란은 과거에도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을 상대로 한 무력시위나 회담 전략의 일환으로 미사일 발사를 이용해 왔기 때문에 이번 발사도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에 대한 압박 수단이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반면 이란의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날 시험 발사된 미사일이 장거리미사일이 아니라 사거리 110km의 공대지(空對地) 미사일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올해 2월과 지난해 8월에도 자체 제작한 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면서 발사장면을 프레스 TV를 통해 발표했다. 2월 공개됐던 인공위성 운반용 로켓 ‘사피르2호’는 길이 22m에 지름 1.25m, 무게 26t 규모. 외신들은 사피르 2호를 탄도미사일로 개조할 경우 이스라엘은 물론 유럽 남부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은 지난해 수차례에 걸쳐 ‘샤하브-3’, ‘사질’ 등 이스라엘까지 도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발표된 샤하브-3 발사 사진이 조작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란 당국의 주장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