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번엔 ‘GE 쇼크’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GE캐피털 부실 급증… 주가 한때 6달러선 붕괴

“제너럴 일렉트릭(GE) 너마저….”

미국 대표기업이자 세계 최고 기업으로 평가받는 GE 주가가 18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한때 6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4일 뉴욕증시에서 GE 주가는 전날에 비해 4.5% 하락한 6.69달러로 마감했다. 한때 하락폭이 15% 이상으로 확대되며 5.73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한때 세계 1위였던 GE 시가총액은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됐던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보호 신청 이후 70% 폭락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투자자들 사이에 GE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GE의 ‘캐시 카우’였던 금융 계열사 GE캐피털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부실여신이 급증하면서 GE캐피털의 자본안정성이 취약해진 것이다.

작년 말 현재 GE캐피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53억 달러로 전체 여신의 1.4% 수준이다. 이는 미국 내 10대 은행의 2.5%에 비하면 크게 낮은 것이다.

이 때문에 월가 안팎에서는 GE가 조만간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GE는 “이 같은 소문은 근거 없는 추측이며 현재로서는 증자계획이 전혀 없다”며 “GE캐피털의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 되더라도 외부자본 조달 없이 이를 감당할 여러 대안이 있다”고 밝혔다.

러셀 윌커슨 GE대변인은 “GE캐피털의 재무구조는 은행들과 다르다”며 “GE캐피털이 보유한 대출은 담보대출이기 때문에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담보를 처분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E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GE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재 GE에 최고 등급인 ‘AAA’를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는 이미 1월에 GE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신용평가사들이 GE의 신용등급을 최대 3계단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용등급이 현재보다 두 단계 낮은 AA-로 떨어질 경우 GE캐피털은 82억 달러의 현금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포천은 분석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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