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强小대학, MBA 명문대학보다 인기

  • 입력 2009년 2월 13일 03시 03분


라이스大 MBA 급부상

미국에서 경제 불황 여파로 명문대 경영대학원(MBA)보다 오히려 ‘작지만 강한’ 대학의 MBA가 각광받고 있다고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10일 보도했다.

학생들이 월가 진출의 등용문 역할을 하는 명문대보다 각 지역 현지 기업 취직 시 도움이 되는 MBA에 진학해 ‘실리적 선택’을 한다는 것.

이 잡지는 텍사스 주 휴스턴의 라이스대 MBA를 대표적 사례로 소개했다. 라이스대는 명문 MBA인 하버드, 와튼, 스탠퍼드대 등에 비하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텍사스 주 에너지 관련 기업에 인력을 공급하는 산실이 됐다.

그동안 미국 명문대 MBA 출신 학생들은 뉴욕의 투자은행, 헤지펀드 등 금융권에 진출해 고액 연봉과 함께 탄탄한 성공의 길을 달렸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현재는 좋은 일자리 찾기가 어려운 신세로 전락했다.

반면에 에너지 업계는 금융권과 달리 경기 침체의 영향이 덜해 현지 대학 MBA 졸업생들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라이스대 졸업생 가운데 30∼40%가 텍사스 주 에너지 기업에 취업하는 등 요즘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명문대 MBA 졸업생들과는 대조적이라고 이 잡지는 전했다.

위스콘신 주에 위치한 위스콘신주립대 MBA도 졸업생의 64%가 이 지역 식품이나 생활용품 회사에 취업해 브랜드 관리 및 마케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보스턴의 노스이스턴대 MBA 출신 학생들도 올해 취업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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