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학파 고급두뇌 모시기 ‘千人작전’

  • 입력 2009년 1월 10일 03시 04분


기술강국 포석… 배우자 직장 알선 등 파격 대우

중국 정부가 해외유학파 고급두뇌에 대한 거국적인 유치작전에 나섰다.

첨단기술 분야의 고급인재를 대거 유치해 저임금에 기초한 기존 산업구조를 자주기술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형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천인(千人)계획’으로 불리는 이 전략은 그동안 외국자본을 많이 유치했지만 경제 덩치만 키웠을 뿐 기술 자립을 통한 경제 강국의 꿈은 요원하다는 반성의 뜻도 내포돼 있다.

▽중국 두뇌 유출 연간 10만 명=중국의 두뇌 유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해외로 나간 중국의 우수인력은 1980년대 연간 2000∼3000명 수준에서 1990년대 1만 명을 돌파하더니 2007년엔 10만 명까지 늘었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최근까지 해외로 유학을 떠난 136만 명 가운데 현재까지 돌아온 사람은 27.2%에 불과한 37만 명. 학업을 마치지 못한 수를 감안하더라도 유학생의 절반 이상이 현지에 그냥 주저앉는 셈이다.

▽전방위 유치 전략…효과 두고 봐야=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7일 발표한 ‘해외인재 유치 계획에 관한 의견’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앞으로 5∼10년간 2000명 정도의 해외 고급두뇌를 유치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해외에 남은 유학생 100만 명 가운데 20만 명 정도를 고급인재로 분류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45세 이하, 조교수 이상의 직책을 가진 6만7000여 명이 우선적인 귀국 대상이다. 특히 유명 기업이나 대학, 연구기관에서 부교수 이상의 직책을 갖고 있는 고급인재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이들에게 해외에서 근무할 당시 받은 기본연봉 수준의 급여를 보장하고 주택 마련과 자녀 교육을 지원하며 배우자의 직장까지도 알선해 주는 등 전방위 유인책을 사용할 방침이다.

특히 ‘창장(長江)학자 장려계획’ ‘중국과학원 100인 계획’ ‘국가걸출청년과학기금’ 등 해외 두뇌를 유치하기 위한 기존 프로그램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 인재에 대한 중국의 대우가 유학 국가의 20∼30분의 1에 불과한 데다 연구환경과 설비가 크게 뒤떨어지는 것은 물론 사회 풍토 역시 지식과 인재를 중시하는 선진국과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중국의 유학파들이 선뜻 응할지는 낙관하기 어렵다.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장은 “인재유치 플랜은 단기적으론 금융위기에 대응하고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첨단과학기술 국가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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