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후임 연방 상원의원(일리노이 주)으로 지명된 롤런드 버리스(사진) 전 일리노이 주 법무장관이 6일 상원 등원을 거부당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제111회 미 의회 상·하원 개원에 맞춰 이날 오전 의사당을 찾은 버리스 임명자는 자신을 “일리노이 주에서 온 초선 상원의원”이라고 밝히며 신분증과 의원 자격인증을 제시했지만 상원 사무처는 관련 서류를 접수하지 않았다.
제시 화이트 일리노이 주 국무장관의 서명이 빠져 있어 접수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화이트 장관은 버리스 임명자의 자격인증에 서명을 거부했었다.
버리스 임명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의사당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원 사무처로부터) 나에 대한 의원 자격인증이 합당하지 않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원에 등원하는 문제로 대치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겠다”며 “등원을 위한 다른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7일 버리스 임명자와 만나 이제 막 개원한 제111회 의회 운영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그의 등원 문제를 풀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여러 의회 관계자들은 현재는 버리스 임명자가 등원을 거부당하고 있지만 결국 오바마 당선인이 상원의원 시절 이용했던 의원석에 앉는 것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한편 매관매직 파문으로 탄핵 위기에 직면한 로드 블라고예비치 일리노이 주지사는 여론의 비난과 민주당 지도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버리스 전 장관을 오바마 당선인의 후임 상원의원으로 임명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