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흔들릴때…” 유럽차 美시장 본격공략

  • 입력 2009년 1월 6일 03시 04분


폴크스바겐 BMW 등 신차 발표-마케팅 강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생사의 기로에 선 미국의 ‘빅3’가 유럽 자동차회사들의 미국 시장 공략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독일 폴크스바겐과 BMW 등 유럽 자동차회사들은 빅3가 고전하는 사이에 신차를 발표하고 마케팅 비용도 크게 늘리는 등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폴크스바겐은 2018년까지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을 3배로 늘리기로 하고 2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공장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한편 미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모델들을 개발하고 있다.

또 폴크스바겐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는 슈퍼볼(북미프로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 광고에도 참여하는 등 지난해보다 마케팅 비용을 15% 늘릴 계획이다.

BMW도 새로운 ‘1시리즈’를 미국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고 깜찍하고 귀여운 차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의 대리점을 10여 곳 늘리기로 했다.

이 신문은 유럽 업체들은 과거 미국 시장을 공략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어 이번 미국 시장 본격 공략은 일종의 설욕전이라고 분석했다.

폴크스바겐은 1978년 미국 현지 공장을 가동했으나 판매 악화로 고전하다가 10년 만에 문을 닫았고 프랑스의 르노도 미국 자동차업체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뒤 철수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시장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매년 1700만 대가 팔렸으나 지난해에는 1300만 대로 시장이 크게 축소됐다.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미국 빅3와 아시아업체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업체의 시장점유율은 7.2%에 불과하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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