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무공해 에너지 지열을 잡아라”

  • 입력 2009년 1월 5일 02시 57분


지하 끓는 물-증기 활용 발전소 20년만에 건설 추진

‘무공해 에너지인 지열을 잡아라.’

지진이 많은 나라 일본에서 지하의 끓는 물과 증기를 이용하는 지열(地熱)발전소가 20여 년 만에 잇따라 신설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미쓰비시(三菱) 머티어리얼과 J파워(전원개발)가 2009년도부터 지열발전을 사업화하기로 하고 약 400억 엔을 투입해 출력 6만 kW급의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한다. 두 회사는 아키타(秋田) 유자와(湯澤) 시에서 2016년 가동을 목표로 발전소 건설을 위한 환경평가에 들어간다. 생산된 전력은 도호쿠(東北)전력에 판매할 예정이다.

닛테쓰(日鐵)광업과 규슈(九州)전력도 가고시마(鹿兒島) 현 기리시마(霧島) 시의 기존 지열발전소 근처에 새로 3만 kW의 발전소를 건설하는 한편 같은 지역에 수백억 엔을 들여 6만 kW급의 추가 발전소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데미쓰(出光) 흥산 자회사인 ‘이데미쓰오이타지열’도 오이타(大分) 현에 새 지열발전소를 하나 더 짓기로 하고 올해 본격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올 4월 지열발전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어서 지열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원 내용은 초기 투자에 대한 자금 지원, 국립공원 내에서 사업화를 할 경우 규제를 완화하는 것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지열 자원량이 인도네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인 지열대국. 지금까지 발전에 이용되는 양은 자원량의 2%에 불과했다.

1970년대 오일쇼크를 계기로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졌지만 원자력의 보급과 석유값 하락으로 1996년 이래 중단됐다. 가동 중인 지열발전소는 도호쿠나 규슈 지역 등 전국에 18곳으로 이들의 총출력은 50만 kW 정도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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