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국제통화로… 中, 10개국과 무역결제 허용

  • 입력 2008년 12월 26일 02시 57분


중국의 위안화가 국제통화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중국 국무원은 24일 주장(珠江) 강 삼각주를 비롯한 광둥(廣東) 성 및 창장(長江) 강 삼각주와 홍콩 마카오 사이, 광시(廣西) 윈난(雲南) 성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간 무역에서 위안화 대금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중국과 베트남 라오스 주민이 결제수단으로 위안화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정부 차원에서 달러나 유로화를 대체하는 무역결제 수단으로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허용 시점과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위안화 결제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시범 지역의 연간 무역액은 1800여억 달러로 중국 전체(2조1738억 달러)의 8% 선에 불과하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 결제액을 연간 1000억 위안(약 146억 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상징적 의미는 크다. 2001년 12월 중국이 국제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7년 만에 중국 통화가 국제무역 결제수단의 지위에 오르는 데다 중국 경제규모가 이미 세계 3위라는 점에서 위안화가 조만간 주요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세계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와 유로화, 일본 엔화 등 3대 기축통화의 비율은 2001년 75.3%에서 2004년 73.1%로 하락한 뒤 지난해엔 69.9%까지 떨어졌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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