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시카고트리뷴 등을 소유한 거대 미디어 그룹 트리뷴 컴퍼니가 8일 델라웨어 주 윌밍턴 파산법원에 ‘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9일 보도했다.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경기침체가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빅3’의 생존을 위협한 데 이어 미국 언론사의 미래까지 불투명하게 만든 것이다.
1847년 설립된 트리뷴은 일간지 12개와 TV방송 23개, 프로야구구단 시카고 컵스 등을 보유한 161년 역사의 미디어그룹이다.
트리뷴은 지난해 12월 부동산 재벌 샘 젤(67) 씨에게 82억 달러(약 11조8900억 원)에 인수됐다. 그러나 광고수입과 신문판매 부수가 급감하면서 자산규모가 76억 달러인 트리뷴의 부채는 129억 달러 규모로 커졌다.
트리뷴은 올해 3분기 광고 매출이 19% 줄어들면서 1억2400만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8400만 달러의 이익을 기록했었다.
트리뷴은 파산보호 기간에 자사 소유의 신문과 방송의 운영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시카고 컵스 구단은 파산보호 신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뉴욕타임스의 모기업 뉴욕타임스컴퍼니는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맨해튼 본사 건물을 담보로 2억2500만 달러에 이르는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고 이 신문이 8일 보도했다.
미국 일간지의 광고수입은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인터넷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신문 판매부수는 1987년 이래 점점 줄어들고 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