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내각…국무 힐러리-재무 가이스너

  • 동아닷컴
  • 입력 2008년 11월 23일 14시 06분


버락 오바마 차기 미 행정부의 초대국무장관에 힐러리 클린턴(61) 상원의원, 재무장관에는 티모시 가이스너(47)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무장관에는 빌 리처드슨(61) 뉴멕시코 주지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제임스 존스(64)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이 유력시 된다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내정단계에 있는 차기 행정부의 각료 후보는 국무 장관에 클린턴, 재무 장관 가이스너, 상무 장관 러처드슨을 비롯해 국토안보부 장관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 법무 장관 에릭 홀더 전 법무차관, 보건후생부 장관 톰 대슐 전 민주 상원 원내대표 등 6명이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나는 27일경 이들을 포함해 주요 각료들의 명단을 일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당선인은 그 동안 강도 높은 인사검증을 받아온 힐러리 상원의원이 입각 제의를 최종 수락함에 따라 힐러리를 차기 국무장관에 내정했다.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 확정되면 미 국무부 역사상 매들린 올브라이트, 콘돌리자 라이스에 이어 3번째 여성 국무장관이자 퍼스트레이디 출신 첫 외교총수가 된다.

오바마 당선인은 힐러리를 입각시키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선 때부터 주창해 온 '통합의 정치'를 실천에 옮기게 됐다. 하지만 경선과정에서 이라크와 이스라엘 문제 등 미국의 주요 외교 현안을 놓고 힐러리와 입장 차이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 대외정책에 관한 이견 극복이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또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이 대표적인 외교·안보통이어서 차기 행정부의 외교정책 추진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바마 당선인은 미국이 직면한 금융위기의 해결사로 자신과 동갑내기인 가이스너 총재를 선택했다.

가이스너 총재는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과정에서 중재역할을 맡았으며, 9월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 파산 및 보험사 AIG의 구제를 주도하는 등 부시 행정부의 금융위기 대응책을 설계한 인물이다.

재무장관직을 놓고 경합을 벌였던 로런스 서머스(53) 전 재무장관은 백악관 선임 경제자문역으로 내정됐고, 제이슨 퍼먼(38), 피터 오스자그(39), 오스탄 굴스비(39) 등 신진 경제전문가들이 대거 백악관에 입성할 것으로 알려져 미 경제팀은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당선인이 자신과 나이가 같은 가이스너를 재무장관으로 선택함에 따라 경제정책 수뇌부에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상무장관에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에너지 장관과 유엔주재 대사를 지낸 히스패닉계의 리처드슨 주지사가 유력시된다.

리처드슨은 북핵문제와 미국 참전용사 유해발굴 문제 등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오는 등 외교문제에 관한 식견도 높은 편이어서 국무장관을 강력히 희망했으나, 상무장관에 최종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해병대 예비역 대장출신인 제임스 존스 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이 유력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존스는 40년간의 군 생활을 접고 지난해 전역했으며, 지난 대선과정에서 잠시 오바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대체로 민주, 공화당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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