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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3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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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으로 태국의 정국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솜차이 웡사왓(사진) 태국 총리가 사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솜차이 총리는 11일 방콕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단기적으로 무엇이 최선의 방안인지 반드시 검토해야 할 문제”라며 “총리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의회 해산이나 사임 등 모든 시나리오에 대한 찬반양론을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취임한 솜차이 총리는 반정부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아 왔다.
7일 경찰이 의회의사당을 봉쇄한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혈충돌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다친 데 이어 PAD가 13일 다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준비하는 등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솜차이 총리는 12일 예정됐던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 순방을 취소하고 대국민 연설을 준비 중이라고 현지 일간지 네이션이 보도했다.
군부 지도자들도 “사태를 빨리 수습하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어 솜차이 총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