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또 최악의 유혈충돌 사태…2명 사망-400여명 부상

  • 입력 2008년 10월 9일 02시 59분


7일 태국 방콕의 국회의사당 부근에서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쏘자 시위 참가자들이 부상한 것으로 보이는 동료를 부축해 뛰어가고 있다.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로 2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부상했다. 방콕=로이터 연합뉴스
7일 태국 방콕의 국회의사당 부근에서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쏘자 시위 참가자들이 부상한 것으로 보이는 동료를 부축해 뛰어가고 있다.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로 2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부상했다. 방콕=로이터 연합뉴스
정부, 비무장 군병력 배치

태국 방콕에서 국회의사당을 봉쇄한 반정부 시위대와 이를 강제 해산하려는 경찰이 충돌해 시위 참가자 2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부상하는 등 대규모 유혈사태가 7일 빚어졌다.

비무장 군 병력이 시내에 배치되면서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으나 1992년 반정부 시위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또다시 발생해 정국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반정부 단체인 국민민주주의연대(PAD)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 수천 명은 이날 트럭 등을 동원해 방콕 시내 피차이 거리에 있는 의사당을 봉쇄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솜차이 웡사왓 신임 총리가 출석한 가운데 이날 의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정책설명회를 무산시키는 한편 경찰이 참롱 스리무앙 PAD 공동대표를 체포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의사당 봉쇄를 시도했다.

PAD는 “솜차이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는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기 위해 수차례 충돌하는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20대 여성 시위 참가자가 기절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남성 1명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차량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경찰도 8명이 중상을 입었다.

반정부 시위대는 시위 참가자 중 팔다리가 절단되는 부상을 당한 사례를 들어 경찰이 최루탄이 아닌 수류탄까지 투척했다고 비난했으나 경찰은 이를 부인했다. 시위대도 경찰에 맞서기 위해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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