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어선, 北경비정 추정선박에 피격

  • 입력 2008년 9월 30일 02시 58분


백령도 인근서 조업중 사고… 해경에 구조요청

서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이 북한 경비정으로 추정되는 선박에 의해 피격됐으며 총탄을 맞은 중국인 선장이 국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인천 해경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40분경 백령도에서 북서쪽으로 3km 떨어진 북한 해역에서 조업하던 40t급 중국 어선 요동운호에 북한 경비정으로 보이는 소형 선박이 다가와 20mm 총탄 2발을 발사했다.

한 발은 조타실에 있던 선장 쿵모(44) 씨의 얼굴 등을 스쳤고, 나머지 한 발은 조타실 벽면에 박혔다. 사고가 발생하자 선원들은 우리 해경에 구조신청을 보냈다. 이를 접수한 해양경찰청은 사고 내용을 해군에 알렸고 동시에 경비함정을 보내 27일 오전 11시경 쿵 씨를 인천의 한 대학병원으로 후송했다.

요동운호는 쿵 씨와 선원 6명을 해군에 인계한 뒤 중국으로 돌아갔다.

해군 관계자는 “중국 어선에 발사된 총탄의 외피는 검은색으로 우리 군이 사용하는 총탄이 아니다”며 “과거 북한 경비정이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 조업을 하다가 달아나는 중국 어선을 향해 발포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쿵 선장과 배에 타고 있던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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