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농림수산상 ‘바람 잘 날 없네’

  • 입력 2008년 8월 27일 02시 56분


오타, 막말파문 이어 이번엔 회계처리 구설수

전임각료 2명도 스캔들 연루

일본 농림수산상 자리는 스캔들의 산실인가.

“일본의 소비자는 성가시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오타 세이이치(太田誠一) 농림수산상이 이번에는 정치자금 회계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마이니치신문은 26일 오타 농림수산상이 2005, 2006년 자신의 정치단체 사무실 경비를 변칙 회계 처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치단체 사무실을 임차료를 낼 필요가 없는 자신의 정책비서 집에 두고서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자금수지보고서에는 상당한 사무실 경비를 지출한 것으로 보고했다는 것.

오타 농림수산상은 2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회계 처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본인의 사임은 물론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에게까지 “임명한 책임을 지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오타 농림수산상은 과거 성폭행을 미화하는 상식 밖의 망언을 하고 이달 15일에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는 등 안팎에서 눈총받을 행동을 많이 해온 인물이다.

사무실 경비 변칙 회계 처리 문제로 비판의 도마에 오른 농림수산상은 그가 처음이 아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서 2006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재임한 마쓰오카 도시카쓰(松岡利勝) 전 농림수산상은 임차료를 낼 필요가 없는 의원회관에 정치단체 사무실을 두고서도 적지 않은 사무실 경비를 지출했다고 보고해 야당의 집중공격을 받았다.

마쓰오카 전 농림수산상은 시간이 지나도 야당의 공세가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뒤를 이어 지난해 6월 취임한 아카기 노리히코(赤城德彦) 전 농림수산상은 정치단체 사무실을 자신의 집에 두고도 사무실 경비를 장부에 올려 여론의 추궁을 받았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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