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8]전당대회 앞둔 민주-공화 본격 선거전 채비

  • 입력 2008년 8월 22일 03시 00분


지지율 3∼5%P差 박빙

‘부통령 카드’ 초미 관심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재선에 도전하지 않는 현직 대통령은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실질적 ‘레임덕’ 대통령으로 전락하고, 대선후보가 각 당의 실질적 리더가 된다.

현재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는 큰 차이가 없는 출발선에서 11월 4일까지 대선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지지율 막상막하=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라는 상징성에 ‘변화’와 ‘희망’이라는 메시지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1월 당내 경선 때부터 선풍적 인기몰이를 해 온 오바마 후보가 주춤하는 사이 뚝심의 매케인 후보가 지지율 격차를 줄이고 있다.

특히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그비가 14∼16일 1089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발표한 조사 결과 매케인 후보가 46%의 지지율을 보여 41%에 그친 오바마 후보를 5%포인트 앞섰다.

미국의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270명을 확보해야 승리를 결정짓는 선거인단 수에서도 매케인 후보가 274 대 264로 오바마 후보를 처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21일 나온 월스트리트저널과 NBC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45% 대 42%로 오바마 후보가 앞섰고 적지 않은 여론조사가 여전히 오바마 후보의 근소한 우위를 나타내고 있지만 오바마 후보 진영에는 긴장감이 역력하다.

게다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던 민주당원 중 30% 이상이 오바마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는 등 ‘당내 화합’ 역시 숙제로 남아 있다.

매케인 후보의 약진 이유 중 하나가 네거티브 공세에 있다고 판단한 오바마 캠프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오바마 후보는 19일 “반드시 바꿔야 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상대방에 대한 반대의견을 표출하기 위해 인격과 애국심을 공격하는 것”이라며 매케인 후보를 정조준했다.

▽막판 변수로 떠오른 부통령 카드=양당 모두 흥행 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철저한 보안을 지키고 있는 부통령 후보가 누가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언론 분석을 종합하면 민주당의 경우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 캐슬린 시벨리우스 캔자스 주지사 등이 유력한 러닝메이트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 대선 예측 사이트인 인트레이드는 당내 외교안보통인 바이든 의원의 러닝메이트 확률을 38.5%로 가장 높게 평가했다.

공화당의 경우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 공화 연사중 주목 받는 인물

미국 대선 레이스의 본선 돌입을 알리는 공화·민주 양당의 전당대회 세부 일정이 확정됐다.

공화당은 다음 달 1∼4일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일정을 20일 발표했다.

전당대회 주제는 ‘국가가 먼저다(Country First)’로 정했다.

존 매케인 후보의 공선사후(公先私後) 이미지, 특히 1968년 베트남에서 포로로 잡혔을 때 ‘미군 사령관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특혜석방을 제의받았지만 “나보다 먼저 잡힌 동료가 우선”이라며 거부한 일화를 상기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연사 중 주목되는 인물은 2000년 대선 때 민주당 부통령후보였던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

2006년 상원의원 선거 때 이라크전쟁 철군 반대 노선 때문에 민주당 지역 경선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당선된 그는 개막일 연사 명단에 첫 번째로 올랐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지 W 부시 대통령, 딕 체니 부통령 등도 이날 연설한다.

‘개혁(Reform)’을 소주제로 한 이틀째에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등 당내 경선주자들이 연설한다.

‘번영(Prosperity)’을 소주제로 한 사흘째의 표제어는 ‘미국의 봄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신디 매케인 여사, 멕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CEO), 칼리 피오리나 전 HP 회장 등에 이어 29일쯤 발표될 부통령후보 지명자가 연설한다.

민주당은 25∼28일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주제를 ‘미국의 약속을 새롭게 하겠다(Renewing America's Promise)’로 정해 지난주 초 발표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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