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안주인? 쿠키는 안다

  • 입력 2008년 6월 19일 02시 56분


후보부인들이 만든 쿠키 선호도 투표… 4번 대선 적중

백악관 퍼스트레이디 후보들 사이에 흥미로운 쿠키 맛 대결이 시작됐다.

미국 생활잡지 ‘패밀리사이클’은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의 부인 신디 매케인 씨와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미셸 오바마 씨에게서 쿠키 조리법을 받아 홈페이지에 게재한 뒤 지난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 참가자들은 부인들이 제시한 조리법대로 쿠키를 직접 만들어 본 뒤 맛있는 쪽에 투표를 한다. 1992년 시작된 이 행사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2000만 명 이상이 투표에 참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놀라운 것은 현재까지 4번의 대선 모두 쿠키 맛 대결에서 이긴 후보의 부인이 백악관에 입성했다는 것.

신디 씨는 오트밀 버터 캔디 쿠키를, 미셸 씨는 레몬 감귤 향을 더한 카스텔라 쿠키를 내놓았다. 최종 투표결과는 11월 4일 대선을 앞두고 10월 중순에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한 주간의 투표 결과에 따르면 신디 씨가 약간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한 남성은 홈페이지에 미셸 씨의 쿠키를 만들기 위해 아내가 일부러 아몬드 리큐어를 사와야 했다는 불평을 적기도 했다.

이 잡지는 ‘퍼스트젠틀맨’ 후보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도 쿠키 조리법을 요구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트밀 쿠키를 제시했지만 곧바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오바마 후보에게 패하는 바람에 쿠키 맛 경쟁에서 탈락했다.

힐러리 의원은 1992년과 1996년 간단한 방식으로 만든 쿠키로 바버라 부시 씨와 엘리자베스 돌 씨를 연거푸 이겨 ‘쿠키 맛’ 대결의 승자가 됐으나 정작 이번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패배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 여사는 2000년과 2004년 텍사스 카우보이 쿠키와 오트밀 초콜릿 정크 쿠키로 승리했다. AFP는 “미셸 씨는 2004년 호박 맛 쿠키를 내놓았다가 실패한 존 케리 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테레사 씨처럼 호된 망신을 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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