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식량·석유 다음은 물이다”

  • 입력 2008년 6월 15일 19시 57분


석유와 식량 다음은 물?

배럴 당 유가가 40달러이던 시절 '유가 100달러 시대'를 예측했던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가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물에 주목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또 지난해 수익률 저조로 주춤했었던 '물 펀드'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골드만 삭스가 물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물 공급량이 한정돼 있는 반면 수요는 늘어나는 점이 석유와 유사하기 때문.

지난 30년 간 미국 내 인구는 50% 증가한 반면, 물 수요량은 3배 가까이 늘었다. 세계 인구의 21%를 차지하는 중국의 물 공급량은 7% 밖에 안 된다. 쇠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최소 1만5000 L의 물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물에 대한 수요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은 수요 공급량의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25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식수를 제대로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추산했다.

지금까지 물 부족의 유력한 해결책으로는 바닷물을 끌어다 염분을 제거하는 담수화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1억9000 L의 식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3억8000 L 이상의 해수가 필요하다는 점이 담수화 기술의 한계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담수화 관련 업체 대신 배저 미터, 칼곤 카본, 하이플럭스, 아쿠아 아메리카 등 중소규모의 여과 및 소독 장치 관련 기업들을 투자 대상으로 추천했다.

골드막 삭스는 "거대 기업인 GE도 담수화 등 물 분야 사업에서 얻는 수익률이 그룹 전체 수익의 2%에 불과하다"며 "수익률이 높은 작은 규모의 물 관련 기업들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노지현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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