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과학적 사실 믿어주길”

  • 입력 2008년 5월 9일 02시 59분


버시바우 대사 고려대 강연

“한국 국민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아니라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와 과학적인 사실을 믿어 줬으면 좋겠다.”

알렉산더 버시바우(사진) 주한 미국대사는 8일 고려대 국제학 분야 교양강의인 ‘대사들의 라운지’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동북아 지역에서의 한국의 역할’이란 주제로 약 40분간 강연했다. 이어진 40여 분간의 질의응답 시간에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인이 식품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우려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한국 국민이 과학적인 사실과 국제적인 기준을 믿는 게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는 국제수역사무국(OIE) 같은 기관의 광우병 안전성 기준을 다 충족시켰다. 1990년대 이후 전 세계에서 태어난 3억7000만 마리의 소 가운데 미국에서 광우병으로 사망한 소는 한 마리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최근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관련 문제가 ‘식품 문제’가 아닌 ‘정치 이슈’가 된 것 같지만 이로 인해 한미 관계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쇠고기 시장 개방 협상 과정에 대해선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쇠고기 시장 개방 협상은 제대로 이뤄졌다. 추가적인 논의나 변화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노무현 대통령 때 이미 쇠고기 시장을 개방하기로 약속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것을 시행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영상 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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