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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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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미얀마를 강타한 대형 사이클론으로 최소 351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4일 보도했다.
미얀마 공보당국은 “최고 시속 240km의 강풍이 미얀마 남서부를 강타해 아예야와디 지역에서 222명, 양곤에서 19명이 숨지는 등 최소 351명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미얀마 국영방송 MRTV는 사이클론 나르기스(Nargis)가 처음으로 상륙한 남서부에서 109명이 사망하고 이재민 9만여 명이 발생했으며 가옥 2만여 채가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군사정부가 운영하는 미야디 방송도 “아예야와디 일부 지역에서는 가옥 75%가 파손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며 양곤과 아예야와디를 포함해 5개 지역이 재해지역으로 선포됐다”고 전했다.
양곤에 거주하는 유엔 관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로와 통신, 전력이 완전히 두절됐으며 물도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다른 목격자도 “강풍으로 수백 채의 가옥 지붕이 날아가고 학교 병원이 파괴됐으며 공항도 폐쇄됐다”고 전했다.
한편 AFP통신은 이번 재해로 10일 예정된 신헌법 승인을 위한 국민투표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신헌법은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군부에 넘겨주도록 명시하는 등 군정 체제를 굳히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