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大 키우자” 日 대기업 1000억원 갹출

  • 입력 2008년 2월 25일 02시 50분


도요타 등 15개社… 국제 경쟁력 강화 외국 유학생 유치기금 설립

일본의 대기업들이 도쿄(東京)대의 국제경쟁력 키우기에 발 벗고 나섰다.

도요타자동차와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등 일본의 대표적인 15개 대기업은 120억 엔(약 1000억 원)을 갹출해 ‘도쿄대학신탁기금’을 설립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도요타자동차 등은 이 기금을 운용해서 얻은 수익을 도쿄대에 기부해 유학생 유치에 필요한 장학금과 연구비 등으로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쿄대학신탁기금은 운용수익률을 연 3.5%가량으로 보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도쿄대에는 매년 2억5000만 엔가량(약 22억 원)이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경제계가 이런 방식으로 대학을 지원하는 것은 도쿄대가 처음이다. 경제계가 도쿄대 지원에 적극 나선 이유는 일본 대학의 국제경쟁력 저하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구미와 중국의 명문대들이 민간의 기부금이나 국가의 지원을 통해 학비를 사실상 무료에 가까운 수준으로 낮춤으로써 국경을 넘어 우수 두뇌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하버드대는 약 3조 엔 규모의 기금으로 2006년 한 해에만 4000억 엔가량의 운용이익을 거뒀고 영국 케임브리지대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기부한 250억 엔의 기금을 활용해 연간 230명가량의 유학생을 받아들인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도쿄대 측은 이번 기금 조성에 만족하지 않고 기금 추가모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기부금을 포함해 기금운용 총액을 올해 500억 엔으로 늘린 뒤 장기적으로는 2000억 엔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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